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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포닥/포닥일상

[미국포닥] 랩사람들 한 명씩 만나면서 실험 세팅하기

공식적인 출근날부터 벌써 2주가 지났다.

노트북을 학교에 두고 다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짬내서 포스팅 한 건.

 

 

출근하기까지 꽤 인내심이 필요했다. 나의 실수와 느린 행정으로 ID 카드와 열쇠들을 받으려고 일주일 넘게 기다린 것이다.한국에서는 이미 거의 모든 학교와 연구 기관들이 출입카드 하나로 출입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바뀌었지만 이 학교는 아직도 열쇠를 쓰고 있다. 충격적이게도 모든 오피스와 연구실마다 다른 열쇠... 백만년 만에 만난 열쇠가 신기했지만 이와중에서도 잘못된 열쇠를 발급해준 행정팀의 실수로 한 연구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열쇠가 발급되길 기다리고 있다.사실 열쇠가 발급됬다는 메일이 안와도 찾아가볼 예정이다.일련의 과정으로 여기는 메일 기다리는 시간이 한 세월이기때문에 일단 찾아가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어쨌든 이미 연구실 미팅, 그룹 미팅은 3번 이상했지만 모든 연구실 구성원을 직접 만나진 못했다.자유 출근이고 게다가 몇 명씩 떨어져서 오피스를 쓰기 때문에 포켓몬을 길에서 만나듯이 하루에 한 두명씩 순차적으로 만나고 있다.모두들 친절하지만 특히 같은 오피스를 쓰는 폴란드 교환 학생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투머치 토커와 헤비 리스너의 환상 조합으로 한 3시간은 얘기한 것 같다.일단 대화의 시작은 북한에서 왔냐 남한에서 왔냐였지만 나도 폴란드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전혀 기분나쁘진 않았다. 

 

한국에서는 연구 진행 상황을 주간/월간 보고서를 메일로 보냈지만 여기는 화상 미팅으로 직접 말로 한다.

가뜩이나 영어도 부족한데 버즈로 미팅 참여하니 내 목소리가 안들린다고 해서 해드폰을 하나 샀다.

처음엔 건방지게 뭐라 말할 지 미리 준비를 안하고 미팅에 참여했지만 3번째부터는 대략 글로 써놓고 미팅에 참여하고 있다.

하...영어 잘하고 싶다!

 

전체 연구실 미팅은 말로만, 그룹 미팅에서는 짧은 ppt를 준비해서 발표한다.

교수님이 간략한 발표를 좋아하는 지 학생들이 길어야 5장 정도의 ppt만 준비한다.나는 이런저런 주제를 하고 싶다고 발표를 했는데 교수님은 기간이 1년이니까 정확히 한 주제를 골라서 하길 바랬다.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교수님은 PFAS라는 물질 분해 연구를 하길 바라는 것 같은데 중금속으로 먼저 시스템을 테스트해고 PFAS 연구를 해도 되냐고 메일 보내니까 알았다고 했다. 어짜피 내 인건비는 내가 들고 온거니까 쿨하게 OK 하신걸까.교수님은 특허와 하이퀄러티 저널에 논문 내고 싶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신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교수님들의 생각은 비슷하구나.

 

전기화학 실험 세팅을 하다가 기본적인 전선들이 실험실에 없길래 용기내서 옆 한국인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한국인 박사 과정 학생에게도 메일을 보냈다.전기화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전선 이름이나 어디서 구매하는 지 정도 물어봤는데 다행히 친절하게 알려주셨다.스벅에서 먹을 것도 사주셨는데 가끔 만나서 근황을 나누면 미국에서의 연구 생활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타지 생활의 외로움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몇 가지 새로 알게 된 사실: 첫 번째 사진은 바나나 플러그 male이고 두번 째 사진은 핀 플러그 female 이었다.

 

 

DC supply power에는 아래처럼 바나나 플러그만 연결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alligator clip도 가능하는 걸 알았다.

원래 다 알고 있어야하는데 한국 있을 때 노느라 제대로 배우질 못했다. 나란 인간...

 

 

아마존에서 핀/바나나 플러그 커넥터와 전선을 주문했다.화학/전극 회사에서 주문할 수도 있겠지만 배송이 오래걸리고 쓸데없이 비싸서 그냥 아마존에서 주문해버렸다.

 

 

 

철 전극도 두 가지 주문했는데 연구실에서 커팅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카드뮴 시약은 연구실 시약 구매 서류를 작성해서 주문했는데 생각보단 어렵지 않았다.

화학물질 정보, 회사를 입력하고 지도 교수의 사인을 온라인으로 받고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빠르면 3일 길면 2주는 걸린다는데 설마 Fisher 시약 도착이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진 않다.

 

여기까지 TMI 포닥 일상이었다.

얼마 전 따로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신시내티 생활에 대한 글을 보고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석사 과정 하시는 분이 댓글을 남겨주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곧 만나서 커피마시기로 했는데 좀 떨린다. 미국와서 갑자기 인싸인 척 하려니까 적응이 안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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